2011년 09월 07일
블로그따위 이젠 지나간 유행이라며 거들떠보지도 않다가
이제 트윗에 올린, 아무의미없는 글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생기니
다시 찾은 나의 시골집 같은 이글루 (..;;)
사람이 사람과 어떤 형태든 관계를 맺으면,
아무리 작다 해도 뭔가 기대치라는 게 생기는 법
그 기대치가 없다면 아마도 정말 형식적인 관계일 것이다
아니, 정말 형식적인 관계라 해도 0.000000000001mg정도의 기대치라는 건 존재할 것이다
그러니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말할 필요가 있을까?
하지만 기대가 있으면 실망하게 되는 법이라는 원칙을 늘 품고 지내려고 한다
그래야 내가 나중에 상처를 안 받으니까.
비정상이라고 할 만큼 기대하지 않(으려고 한)다.
내 인간관계는, 주로 걱정이나 고민 있는 사람들이 연락해 오는 인간관계다(라고 확언할 수 있다)
반대로, 고민이 없는 지인들은 굳이 연락하지 않는다..
나는 늘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약간의 코멘트를 해 주는데
(들어주는 것에)의외로 만족들 하는 것 같다. 그러니 계속 연락을 해 오는 게지.
그렇게 들어주는 건 참으로 피곤하고 힘든 일이다.
(때로는 업무시간에도 힘들게)
그래서 거꾸로 나는 사람들에게 고민을 털어놓지 않는다.
듣는 이의 입장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내 고민에 제대로 된 조언을 해 줄 수 있을만한 사람이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의지하는 사람이라면
나도 때론 고민을 털어놓고 싶을 때가 있지만.
늘 참는다.
그런데, 그냥 오늘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뭔가 말이 없어지고 힘들어 보이면
무슨 일 있는거냐고 왜그러냐고,
뭐가 힘들게 하느냐고 물어봐 주지는 못하는 걸까?
우중충한 얘기 듣고싶지 않아서 그러는 걸까?
밤에 문자로 일에대한 고민을 살짝 내비쳤을 때,
그런 얘기 하고 싶지 않다고, 답문을 받으면..
(물론 정색한건 아니고 그냥 하던 얘기나 하자는 거였지만)
뭔가 굉장히 서운한 기분이 든다
나도모르게 존재했던 그 기대치가 무시당했다는 서운함인것 같다
아니, 결국 또 기대하고 있었구나 하는 약간의 패배감일까?
# by 달고양 | 2011/09/07 20:44 | ▷잡다+구리 | 트랙백 | 덧글(2)